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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블로의 대소사(大小事)

치즈와 시계를 들고 위블로의 CEO 장 클로드 비버가 한국을 찾았다. 스위스를 대표하는 것에 익숙한 그다. 무언가 위블로에게선 스위스 시계의 정통성이 좀 더 짙게 배어나오는 것 같다.<br><br>[2008년 12월호]

UpdatedOn November 21, 2008

Editor 성범수

기본기 있는 시계
무브먼트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는 미스터 비버다. 블랑팡을 살렸을 때도, 위블로를 지금의 위치에 등극시켰을 때도 무브먼트에 대한 믿음은 여전했다. 그게 기본기 탄탄한 위블로의 빅뱅을 완성시킨 근원이었다.

대사(大事) 이름만으로 영광스러운, 그리고 외국 시계 잡지를 통해 꾸준히 접했던 위블로의 CEO 장 클로드 비버가 한국을 찾은 건 대한민국 시계 역사에 기록될 만한 대사건이다. 에디터가 호들갑 떠는 것, 조금만 이해해달라. 몇 년 전부터 개인적으로 꼭 만나보고 싶은 인물이었으니까. 장 클로드 비버가 누구냐 하면 쿼츠 시대의 피해자 중 하나로, 날 선 눈으로 기계식 무브먼트의 재도약에 일조했던 인물이다. 오데마 피게에서 쌓은 공력을 바탕으로 무너져내렸던 전통의 명가 블랑팡을 다시 일으켜세우며 스위스 시계 산업 전방에 서게 됐다. 그의 도전은 끝이 없으니, 지금은 빅뱅 등장 이후 위블로의 역사적인 중흥기를 이끌고 있다.

미스터 비버는 빅뱅이 지닌 퓨전 콘셉트를 다른 말로 아트 오브 퓨전이라 천명했다. 위블로 시계가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지듯 위블로도 전통과 미래를 동시에 지향하는 콘셉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다른 시계 브랜드에선 볼 수 없었던 소재들을 사용하기에 그 어떤 브랜드와도 비교할 수 있는 신개념의 시계란 것이다. 오로지 빅뱅이라는 단일 디자인을 고집하는 위블로는 또 다른 디자인이 출시되면 브랜드명(名)의 의미를 해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같은 디자인의 모델로 소재, 크기 그리고 새로운 무브먼트를 조합해 ‘빅뱅은 곧 위블로의 전부’라는 등식을 포기치 않을 거란다. 위블로는 대량생산을 거부한다. 위블로의 희소가치를 믿고 구입한 고객들을 배반하지 않기 위해서다.

소사(小事) 위블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공식 타임 키퍼의 책무를 담당한다. 그리고 레드 데블 뱅을 출시하며, 위블로의 퓨전 콘셉트를 고수하는 모습을 보인다. 레드 데블 뱅은 검은색 세라믹 베젤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드 데블 로고가 아로새겨져 있는 시계. 가장 맘에 드는 특징은 위블로가 축구에 관심이 많기에 얻어낸 결과다. 일반 시계와 다르게 45분의 크로노그래프를 설정해 축구 경기 전·후반 시간을 간단하게 잴 수 있게 만든 것. 5백 개의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보자마자 사야겠다는 충동이 느껴지는 남성적인 시계다.
아아, 박지성 선수도 위블로를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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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성범수

2013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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