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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한 대결

완벽을 추구하는 독일의 라이카와 일본의 소니. 하지만 완벽함에 대한 두 회사의 지향점은 조금 다르다. 35mm 풀프레임의 라이카 Q와 초소형 카메라 RX100 마크4를 비교했다.

UpdatedOn August 07, 2015

라이카 Q
라이카 Q를 만진 사람들은 경탄했다. 왜 그럴까? 라이카이기 때문에? 실제 제품 성능보다 브랜드 감성에 심취해서 그럴까? 라이카 Q를 사용해보기 전까지는 그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이제는 나 역시 감탄을 연발한다.

DESIGN
더할 나위 없다. 유용함이라는 아름다운 측면과 설명 대신 직관을 강조한 단순함으로 디자인했다. 그래서 라이카 Q는 다른 라이카에 비해 더 단순하고 아름답다. 버튼에는 기능을 설명하는 기호 대신 라이카 서체만 새겨져 있다. 심지어 오른손 엄지로 조작하는 노출 다이얼에는 아무런 표시도 없다. 불친절해서 ‘쿨’하다. 아름답고 멋진데 설명이 없으니까 쿨한 거다. 여기에 일체형 렌즈를 장착했다. 보디가 워낙 커서 주미룩스 28mm 렌즈가 어색함 없이 어울린다.

TOUCH
한 손에 쥐면 불안하지 않냐고? 당연히 불안하다. 5백만원이 넘는 풀프레임 카메라에 혹여나 상처라도 날까 노심초사한다. 그래도 다이아몬드 패턴의 가죽이 손에 안정적으로 감긴다. 셔터와 조리개에는 A 모드가 있어 손쉽게 셔터 우선, 조리개 우선, P 모드 등으로 조정할 수 있다. 포커싱링에는 포커스 가이드가 장착되어 있다. 가이드를 손으로 툭 누르는 것만으로도 AF와 매뉴얼 모드 변경이 가능하다. 버튼들과 다이얼들은 잘 맞물린 톱니바퀴처럼 부드럽게 작동한다. 셔터 옆 빨간 점은 동영상 촬영 버튼인데, 워낙 작아서 정확히 눌러야만 한다. 덕분에 실수로 동영상 촬영할 일이 없다.

SHOT
셔터의 소리는 깔끔하다. 뷰파인더에 눈을 갖다 대면 자동으로 3인치 LCD 화면이 꺼지고, EVF 모드로 변환된다. LCD창은 터치를 지원한다. 터치를 통해 AF 지정을 할 수도 있고, AF의 속도도 매우 빠르다. 렌즈는 28mm, 35mm, 50mm 세 단계의 화각을 지원한다. 화각은 렌즈를 돌리는 것만으로 변경할 수 있다.

+ 잘생기고, 축구 잘하는 전교 1등 우등생을 보는 기분이다.
- 크고 무겁다. 액세서리 구입에 또다시 지갑이 털린다.
감도 ISO 100~50,000
이미지센서 35mm 풀프레임 2,400만 화소 CMOS 센서
동영상 풀HD 60p
크기 130×80×93mm
무게 590g(배터리 제외)
가격 5백30만원대

소니 RX100 MK4
뭐 이런 게 다 있지? RX100 마크4를 처음 봤을 때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작은 똑딱이에 이해조차 하기 어려운 진보적 기술들이 들어 있었다. 한두 가지의 특수한 기술이 아니다. 카메라 산업계의 최신 기술들은 모두 담았다.

DESIGN
마크3와 외관상 뚜렷한 차이는 없다. 여전히 앞면은 깔끔하고, 중앙을 가로지르는 가늘게 파인 직선, 렌즈 그립부를 휘감은 다이아몬드 패턴, 윗면 역시 전원과 셔터, 줌, 모드 변경 다이얼 정도만 있을 뿐이다. 팝업 형태의 플래시와 뷰파인더 역시 숨어 있다. 하지만 뒷면은 메뉴 작동을 위한 다이얼과 4개의 버튼, 그립부에 위치한 동영상 버튼, 너무 많은 기호들이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TOUCH
작고 가볍다. 너무 작아서일까? 그립 시 에스프레소 잔을 잡을 때처럼, 오른손 약지가 하늘을 찌른다. 뷰파인더에 눈을 대고 있기 민망할 정도로 작다. LCD창을 통해 시원하게 보는 게 더 수월했다. 화면은 180도 회전이 가능하다. 또한 전작보다 월등히 노이즈를 줄였고, 해상도를 높였다. AF는 피사체의 눈동자를 정확히 인식하고, Fn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포커스링을 조작하면 조리개나 ISO, 셔터 등을 조정할 수 있다. 조작에 관한 인터페이스는 모두 화면에 표시되어 이해하기도 쉽다.

SHOT
조리개는 1.8이고, 4K 동영상을 촬영한다. 기존보다 5배 빨라진 센서 덕분이다. 센서는 초당 960프레임 촬영이라는 슈퍼슬로모션을 이루어냈다. 그러니까 공을 던지거나, 재채기할 때 침이 튀어나가는 장면 등을 정확히 포착할 수 있다. 또한 1/32,000초라는 셔터 스피드는 왜곡 현상을 막아주고, 5축 손떨림 보정은 흔들림을 줄여준다. 저광량 고해상 사진만을 강조하던 수준을 이미 뛰어넘었다.

+ RX100 마크4의 정교함은 광학 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느냐에 대한 척도다.
- 슈퍼슬로모션과 초고속 셔터 스피드를 언제 사용할지는 모르겠다.
감도 ISO 125~12,800
이미지센서 2,100만 화소 Exmor RX CMOS 센서
동영상 4K 60p
크기 101.6×58.1×41mm
무게 271g(본체만)
가격 1백9만9천원

PHOTOGRAPHY: 조성재
EDITOR: 조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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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CREDIT INFO

Photography 조성재
Editor 조진혁

2015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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