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FASHION MORE+

Soft Leather

가볍고 부드러운 가죽으로 만든 가방의 형태론적 우아함.

UpdatedOn May 06, 2015

옷이 간단해지는 계절. 무얼 더하고 걸치는 것이 사족처럼 느껴진다. 거추장스러운 것들은 모조리 없애야만 성에 차는 사람이라면 특히 가방 같은 건 가당치도 않은 물건일 거다. 그러나 가방이 필요한 순간은 기습적으로 존재하며, 우린 이럴 경우 캔버스 소재의 쇼퍼백 정도로 해결해왔다. 가볍고 단출한 가방들, 비록 계절과 잘 어울리겠지만, ‘남자의 가방’이라는 어떤 단단한 관념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 끝내 아쉽다.

‘가방은 무조건 가죽’으로 밀고 나가고 싶다면 적절히 가볍고 온화한, 그래서 장엄하지 않은 가죽 가방을 고른다. 좋은 선택 방법은 가죽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다. 살결처럼 부드러워서 하루 종일 만지고 싶은 가죽이라면 캔버스나 나일론 가방만큼 가볍다. 만질 때마다 형태가 달라지는 유연함에 오래되고 잘 관리한 가구처럼 강직한 가방의 면모는 없겠지만, 계절이 주는 뉘앙스와 어긋나지 않는 우아함과 분방함이 있다.

1 LOUIS VUITTON
슬쩍 보면 나일론 소재인 것 같지만, 나일론 못지않게 유연한 소가죽 소재의 펄스 백팩이다. 심지어 가죽은 방수까지 가능하다. ‘V’ 로고와 곳곳의 분홍색 세부들은 기분 좋게 경쾌하다. 3백만원대.

2 VALENTINO
메신저 백의 전형적인 형태이지만, 특유의 지루함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한껏 부드럽게 만든 양가죽에 회화적인 카무플라주, 스트랩의 스터드가 파격적이다. 2백43만원.

3 BOTTEGA VENETA
소가죽을 연하게 만든 레제로 가죽을 인트레치아토 기법으로 엮어 만든 원통형 가방. 드로스트링으로 여밀 수 있으며 끈 조절을 통해 백팩과 숄더백으로 활용할 수 있다. 3백만원대.

GUCCI
익숙한 머린 백의 형태를 따르고 있지만 세부들은 한껏 우아하다. 매트하게 가공한 도톰한 두께의 부드러운 송아지 가죽, 브레통 셔츠의 줄무늬를 따온 스트랩, 도금된 잠금 장치, 단단한 손잡이 모두. 4백58만원.
















LOEWE
말랑말랑한 송아지 가죽을 기하학적으로 재단해 궤를 맞춘 독특한 형태의 ‘퍼즐 백’. 패턴의 이음매를 따라 형태를 잡으면 가방의 모양이 변하는 특징이 있다. 기본적으로 숄더백이나 납작하게 접으면 브리프케이스로도 쓸 수 있다. 3백60만원대.
















BURBERRY PRORSUM
제법 부피감이 있는 트래블 새철백이지만 부담이 덜한 건 유연하고 가벼운 송아지 가죽 덕분일 것이다. 보기 드문 노란색 바탕 위로 영국의 빈티지한 책 표지를 연상시키는 그래픽 프린트가 장식되어 있다. 3백만원대.
















SALVATORE FERRAGAMO
회화적인 느낌마저 들게 하는 서늘한 파란색 스웨이드와 밤 껍질처럼 반지르르한 소가죽이 조화된 가방이다. 부들부들한 스웨이드 소재 덕분에 무게는 무척 가볍고 형태 또한 자연스럽다. 가격미정.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Photography 박원태
Assistant 김은총
Editor 고동휘

2015년 05월호

MOST POPULAR

  • 1
    낭만 여행지의 작은 바 4
  • 2
    NEW 그린 다이얼 시계 4
  • 3
    서울 근교 불한증막 4
  • 4
    홍이삭, “내가 어떤 충동에 의해서 노래를 쓰는 태도가 필요함을 깨달은 거죠.”
  • 5
    City Warrior

RELATED STORIES

  • FASHION

    뉴욕 마라톤 우승을 이끈 언더아머의 운동화

    마라톤 선수 셰런 로케디가 언더아머와 함께 뉴욕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 FASHION

    CINEPHILE

    방황하는 젊은 날, 혼돈, 고독, 낭만이 뒤엉킨 치기 어린 청춘의 표상. 그해 12월은 지독하리만큼 사랑했던 영화 속 한 장면들처럼 혼란하고 찬란하게 흘려보냈다.

  • FASHION

    Everyday is Holiday

    겨울의 한복판, 폴로 랄프 로렌 홀리데이 컬렉션과 함께한 끝없는 휴일.

  • FASHION

    이민혁과 엠포리오 아르마니 언더웨어의 조우

    그의 눈에는 젊음이 그득히 물결치고 있었다.

  • FASHION

    태양의 시계

    스위스 워치메이커 태그호이어가 브랜드 최초의 태양열 작동 워치인 ‘아쿠아레이서 프로페셔널 200 솔라그래프’를 출시했다.

MORE FROM ARENA

  • LIFE

    인생 립 컬러를 찾아서

    입술에 색만 더해줘도 분위기가 달라 보이는 법.

  • LIFE

    2019, 서울을 기대하다

    매일 조금씩 서울은 달라진다. 지형적으로 문화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 서울은 어제와 다르다. 묵묵히 성장하며 생의 임무를 다하는 가로수들이 여름이면 가지가 잘리고, 겨울이면 고독한 풍경을 시민에게 선사하듯. 반복되는 풍경 속에서 우리는 지난 계절과 다른 마음과 차림으로 새로운 해를 맞는다. 2019년의 바람은 지난해보다 맑았으면 한다. 갈등과 분열이 먼지와 함께 사라지길. 또 서울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스물여섯 명의 서울 남자들에게 물었다. 2019년 서울에 바라는 것은 무엇이냐고.

  • LIFE

    도대체 밈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모두가 밈에 대해 말한다. 밈 없이는 이제 공중파 뉴스도 심심할 정도다. 주류미디어에 편입하려 하지만 단명할 수 밖에 없는 밈에 대하여.

  • INTERVIEW

    양안다

    밀레니얼이라 불리는 세대, 과잉 설비로 비유되는 세대, 1990년대에 태어났을 뿐인 사람들, 소셜 미디어가 탄생할 때 성인이 된 그들. 20대 시인들을 만났다.

  • INTERVIEW

    아티스트 그룹 유니버셜 에브리띵

    몽글몽글하면서도 짜릿한 경험, 이상하고 아름다운 ‘유니버셜 에브리띵’의 세계. 그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디렉터 맷 파이크와의 만남.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