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FASHION MORE+

한상혁의 태슬 로퍼

클래식과 위트를 적절히 융합하여 자신만의 명확한 스타일을 보여주는 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한상혁, 그의 감각과 스타일을 태슬 로퍼로 분석한다.<br><br>[2008년 7월호]

UpdatedOn June 23, 2008

Photography 정재환 Editor 민병준

기성 제품을 구입하는 컬렉터가 아닌,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을 직접 만들 수 있는 디자이너들은 과연 어떤 아이템으로, 어떻게 자신을 표현할까? 매 시즌 컬렉션에서 재기 발랄한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는 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한상혁은 태슬 로퍼를 집어 들었다. 처음에는 기존 컬렉터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서 약간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그가 내놓은 제품들을 보니, 역시 감각이 다르다는 생각이 확실히 들었다. 컬렉션을 통해 소개하는 태슬 로퍼 중에서도 본인이 가장 아끼고 실제로 많이 신는 모델들로 그 속내를 들여다보았다.

First 한상혁의 아이템으로 가장 먼저 태슬 로퍼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태슬(Tassel, 술 장식)은 오래전부터 클래식, 멋스러움, 고급스러움의 상징이다. 남성 패션을 표현하는 기본으로 그것만 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가장 클래식하고 그래서 더욱 변화의 여지가 많아서 선택했다.
Last 하지만 한상혁의 태슬 로퍼는 일반적인 태슬 로퍼 스타일과는 동떨어져 보인다.
세상 모든 남자들이 똑같은 클래식만 착용한다면 너무 지루할 것이다. 새로움을 창조해야 하는 디자이너가 하나의 패러다임에 묶여 있는 것도 피해야 할 일이다. 그래서 현대적인 감성과 세련된 변화를 첨가하고자 했다. 에나멜 소재, 형광 컬러, 프린트, 새로운 디테일 등이 그 결과물이다.

First
태슬 로퍼를 신을 때 가장 잘 어울리는 패션 스타일은?
태슬 로퍼는 개성이 강한 신발이다. 그래서 전체적인 스타일에서 태슬 로퍼를 주인공으로 포장하는 게 중요하다. 단정한 셔츠와 깔끔한 베스트, 심플하지만 다양한 피트의 팬츠로 통일감을 주고 태슬 로퍼를 부각시킨다. 지금 내가 입고 있는 스타일처럼.
Last 태슬 로퍼를 고를 때 또는 디자인할 때 가장 마지막에 점검하는 것은?
너무 과장하거나 장식적인 스타일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은 내가 옷을 입을 때나 컬렉션을 준비할 때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클래식을 베이스로 깔고 그 테두리 안에서 상상력을 발휘한다. 태슬 로퍼를 변화시킨다고는 하지만 전체적인 라인과 디테일을 너무 과하게 바꾸지는 않는다. 변화와 진보도 중요하지만, 베이식이 최우선임을 잊지 않는다.

First
여름에 태슬 로퍼를 시원하게 연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단 쇼트 팬츠를 시도해라. 너무 짧은 길이는 피하고, 버뮤다 팬츠 정도의 길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발목을 살짝 덮는 길이의 양말을 신고 태슬 로퍼를 신어주면 쿨하고 멋진 스타일 연출이 가능하다. 여기에 여유가 느껴지는 프린트 티셔츠를 입어주면 세련된 리조트 룩으로도 손색이 없다. 쇼트 팬츠가 좀 부담스럽다면 시원한 소재감의 팬츠를 복숭아뼈가 살짝 보일 정도로 롤업해서 입어라. 단, 이때는 양말을 신지 않는 것이 좋다.
Last 가장 마지막으로 디자인한 한상혁 스타일의 태슬 로퍼는 무엇인가?
남자들의 정교한 놀이 기구로 태슬(술 장식)을 대치하는 디자인을 생각하고 있다. 작은 장난감이 될 수도 있고, 디지털 기기의 부속품이 될 수도 있다. 그러면 클래식에 극도로 현대적인 감성을 담을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장기인 위트도 표현할 수 있고.

클래식에서 모던으로, 그리고 다시 클래식으로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Photography 정재환
Editor 민병준

2013년 05월호

MOST POPULAR

  • 1
    작업 시간 1시간은 줄여주는 AI
  • 2
    Take Eat Easy
  • 3
    기술이라는 21세기 마법의경연장, CES 2025
  • 4
    The History Of Time
  • 5
    우리 집 빈티지

RELATED STORIES

  • BEAUTY

    파티를 닮은 향 5

    뜨겁게 무르익은 파티의 밤, 함께 취하고 싶은 매혹적이고 관능적인 향.

  • BEAUTY

    집 안을 가득 채우는 향

    쌀쌀한 바람에 마음마저 건조해지는 이맘때, 따뜻하고 싱그러운 향은 집 안의 온기와 무드가 된다.

  • BEAUTY

    소중한 피부를 지켜주는 고영양 크림 4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는 날씨에 쉽게 거칠고 주름지는 피부를 위한 고영양 크림.

  • BEAUTY

    탬버린즈 퍼퓸 컬렉션 팝업

    전시와 향으로 표현한 위안의 감정.

  • BEAUTY

    뭉근한 잔향이 매력적인 인센스 추천

    유려하게 피어오르는 섬세한 연기가 남기는 뭉근한 가을의 잔향.

MORE FROM ARENA

  • DESIGN

    완주 我園아원

    아원 고택은 원래 2백50년 전 지어진 경남 진주의 한옥을 소양면 오성 마을로 옮겨온 공간. 창문을 열면 종광산 풍광이 한 폭 가득 채우고, 눈을 돌리면 연못의 수면 위로 처마가 비친다. 이곳의 고즈넉한 정취에 젖어 오래 보고 싶은 것들을 모아놓고 오후 한낮을 즐겼다.

  • LIFE

    우리 집 빈티지

    빈티지가 유행이란다. 빈티지 물건의 가격도 올랐다. 너나 할 것 없이 빈티지를 찾는다. 이런 흐름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그냥 돈 주고 사는 빈티지는 얄팍하니까. 진짜 빈티지를 조명하고 싶었다. 오래 갖고 있어서 절로 빈티지로 불릴 만한 물건들. 쌓인 시간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누구나 자신만의 빈티지가 있다. 아니, 만들 수 있다.

  • FASHION

    투박하거나 날렵하거나

    이번 시즌 부츠는 아주 투박하거나, 반대로 매끈하고 날렵한 실루엣.

  • FASHION

    스마트한 남성의 시계

    스마트 워치는 스마트한 남성을 위한 최고의 아이템이다. 엠포리오 아르마니 시계가 최초의 터치스크린 스마트워치를 론칭했다. 패셔너블한 스마트워치란 무릇 이런 것이리라!

  • INTERVIEW

    17th Anniversary

    <아레나>와 같은 해에 태어난 2006년생 만 17세의 모델 17인의 꽃처럼 밝고 맑은 포트레이트, <아레나>를 함께 만들어온 젊은 사진가들이 포착한 17시 17분의 장면들, 특별한 순간을 축하하기 위해 DJ 아프로가 전한 17곡의 파티 세트, 숫자 17을 형상화한 식물 아티스트 하이이화의 오브제. 모두 각자의 방식대로 우리의 17주년을 축하하는 마음을 전해왔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