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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장 트렌디한 6개의 브랜드.

UpdatedOn March 04, 2014

1. 겐조(KENZO)
현재 겐조만큼 승승장구 중인 브랜드가 또 있을까? 어떤 물건이든 ‘짠’하고 내놓기만 하면 대세가 된다. 호랑이 얼굴이 박힌 스웨트 셔츠는 ‘패션 피플’의 유니폼으로 자리 잡았고, 뉴에라와 함께 만드는 스냅백은 출시하는 족족 품절되기 일쑤다. 전부 움베르토 레옹과 캐럴 림이 겐조를 맡은 후, 그러니까 2012년부터 벌어진 일이다. 움베르토 레옹과 캐럴 림은 오프닝 세레모니를 이끄는 재기발랄한 듀오 디자이너다. 그들은 진부하던 겐조를 진보적으로 바꾸어놓았다. 가장 먼저 겐조의 아카이브를 되돌아보고, 거기서 찾은 요소에 자신의 색깔을 입혔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호랑이 얼굴과 정글 패턴이다. 파리에 있는 겐조의 첫 번째 매장(1970년대에 생겼다)은 ‘정글 잽(Jungle Jap)’ 이라고 불린다.

브랜드 창립자이자 디자이너인 겐조 다카다가 초기에 선보인 컬렉션이 정글 프린트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한 인터뷰에서 캐럴은 이렇게 말했다. “그간 겐조는 꽃무늬라는 틀에 갇혀 있었던 것 같아요. 정작 겐조 다카다는 꽃무늬 말고도 다양한 파격을 시도했었는데 말이죠. 그중에서 우리가 주목한 건 정글을 표현한 거친 패턴과 호랑이 모티브예요. 이걸 현대적으로, 또 우리만의 색깔을 담아 재창조했죠.” 그들의 예상은 적중했고, 변신한 겐조는 현재 가장 패셔너블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매 시즌 특징적인 프린트를 선보이는데, 이번 시즌엔 캘리포니아의 파도를 표현한 기하학적인 무늬를 소개했다. 이번엔 또 얼마나 잘 팔릴까.

2. 파이렉스 비전(PYREX VISION)
에이셉 라키도 엑소도 ‘PYREX’가 새겨진 후드 티셔츠를 입는다. 파이렉스 비전은 카니예 웨스트의 스타일리스트이자 절친인 버질 에이블로(Virgil Abloh)가 만든 브랜드로, 힙합과 스트리트 캐주얼을 기반으로 한다. 2013 S/S 시즌에 첫 컬렉션을 선보였는데 이렇게나 금방 떴다. 가장 유명한 건 카라바조의 ‘그리스도의 매장’이란 작품을 프린트한 후드 티셔츠와 23(버질 에이블로는 마이클 조던의 열렬한 팬이다!)이란 숫자를 새긴 셔츠. 파이렉스 비전은 새로운 옷을 창조하는 브랜드는 아니다. 빈티지 옷(주로 챔피언이나 랄프 로렌 럭비 라인의 옛날 옷)에 라벨을 새기고 날염 가공을 거쳐 제작해 옷에 새 생명을 그것도 아주 트렌디하게 부여하는 브랜드다.

3. 아스트리드 안데르센(Astrid Andersen)
코펜하겐 출신의 디자이너 브랜드. 컬렉션은 런던에서 선보인다. 그녀의 옷을 보면 두 가지 키워드가 떠오른다. 바로 농구와 아방가르드. ‘1990년대의 스포티즘’이라는 현재 트렌드와 절묘히 맞아떨어진다. 2010년 F/W 시즌부터 합동 쇼 형태로 참여해 컬렉션을 발표하다가 이번 시즌부터 온전히 자신의 이름을 건 쇼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꾸준히 럭셔리 스트리트 웨어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는데, 소재와 색감의 활용이 예사롭지 않다. 브랜드를 나타내는 아이템을 꼽자면 농구 유니폼처럼 생긴 박시한 티셔츠와 스타디움 재킷이다(아스트리드 안데르센의 로고는 농구공을 단순화하여 만들었다!). 크리스 브라운과 에이셉 라키 등이 즐겨 입는다.

4. 피갈레(PIGALLE)
피갈레는 프랑스 태생이다. 스트리트 패션에서 출발한 브랜드로, 미국식 스트리트 힙합 브랜드와는 또 다른 자유분방함을 보여준다. 피갈레는 오너인 스테판 아슈풀(Stephane Ashpool)과 그의 친구들이 나고 자란 파리의 한 동네 이름이다. 2008년 작은 편집매장으로 시작해 가게 이름을 딴 브랜드로 발전했다. 말끔한 로고가 돋보이는 후드 티셔츠와 스냅백이 인기를 끌고 있다(태양이 ‘링가링가’ 뮤직비디오에서 계속 입고 있는 바로 그 옷!). 또한 컬렉션 라인을 따로 선보이며 단순한 스트리트 브랜드 수준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5. 후드 바이 에어(HOOD BY AIR)
후드 바이 에어는 뉴욕을 베이스로 한 스트리트 브랜드다. 앞 글자만 딴 ‘HBA’ 로고 플레이로 유명하다. 대세로 떠오른 럭셔리 스트리트 브랜드들 중에서도 힙합 스타들의 편애가 도드라진다. 후드 바이 에어 쇼의 맨 앞줄엔 카니예 웨스트와 리한나, 에이셉 라키 같은 ‘패셔너블’한 뮤지션이 자리한다. 디자이너 셰인 올리버(Shayne Oliver)는 뉴욕의 다이내믹한 기운에서 영감을 얻는다.
단순하지만 강렬한 로고, 자유로운 프로포션을 보여주는 레이어드 스타일링이 후드 바이 에어의 핵심. 무엇보다도 매력적인 건 옷에서 풍기는 거침없는 젊음의 기운이다.

6. 생 로랑(SAINT LAURANT)
에디 슬리먼의 생 로랑은 독보적이다. 가장 큰 이유? 색깔이 너무 뚜렷하기 때문이다(비교할 브랜드조차 생각나지 않는다).
생 로랑이 변하기 시작한 건 2013 F/W 시즌, 에디 슬리먼을 영입한 후부터다. 이브 생 로랑에서 스테파노 필라티까지 이어졌던 고매한 남자의 모습이 한순간에 사라진 탓에 당시엔 비난도 많았다. 여전히 에디 슬리먼과 생 로랑의 조화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존재하지만 대부분은 이 드라마틱한 변화(브랜드의 공식 명칭과 로고 역시 이브 생 로랑에서 생 로랑으로 바뀌었다)에 적응을 마친 상태다. 이제 생 로랑은 범접할 수 없는 우아한 남자 대신 예민하고 과격하며 위태로운 청춘을 비추는 브랜드로 변모했다.

그 과정에서 득과 실이 생겼다. 귀족적이며 고상한 맛은 없어졌지만 대신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얻었다.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며 바이커 재킷을 제 피부처럼 고수하고, 체크 셔츠를 허리춤에 둘러 매는 ‘생 로랑 키드’들이 늘었다. 특히 패션 아이콘으로 불리는 몇몇 셀러브리티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등에 업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지드래곤이다. 작년 겨울부터 출시되지도 않은 2014 F/W 컬렉션 피스들을 주문해서 입었고, 거의 모든 공식 석상에 ‘생 로랑 풀 착장’을 고집했다. 얼마 전 열린 2014 그래미 시상식에서 생 로랑이 제작한 이브닝 수트를 입고 등장한 다프트 펑크, 원 디렉션의 해리 스타일스 역시 생 로랑을 즐겨 입는다.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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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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