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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하나만

옷이 아닌 다른 것과 사랑에 빠진 여섯 남자를 만나 그들만의 러브 스토리를 들어봤다. 오직 하나에 푹 빠진 남자들.

UpdatedOn June 11, 2013

왼쪽) 김진호30세, Executive Director 오른쪽) 이종민 30세, Managing Direct

Labor Day
1. 감색 물방울무늬 타이 ‘INDIGO LINEN DOT TIE’ 10만원.
2. 부드러운 촉감을 자랑하는 패턴 스카프 ‘OCEAN BLUE’ 8만9천원.
3. 크림색 패턴 스카프 ‘BANDANA PRINT WHITE’ 8만9천원.

The Past
2012년 4월, 어릴 적부터 유난히 옷에 관심이 많아 패션 브랜드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최상의 패브릭으로 최고의 액세서리를 만드는 ‘레이버 데이’가 그것이다. ‘레이버 데이’는 미국의 노동절에서 따온 이름이다. 무더위와 노동에 지친 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노동절처럼 대한민국 남성을 위로하고 그들의 옷장에 기쁨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지었다. 둘 다 패션을 전공하지 않았고 관련 일을 한 적도 없었기에 패션 기술과 인맥 없이 무작정 브랜드를 시작했다. 그야말로 맨 땅에 헤딩이었다. 일을 하면서 제품을 생산하는 방법, 판매하는 과정 등 모든 것을 차근차근 익혀나갔다.

The Present
우리는 아메리칸 캐주얼이라는 큰 틀 안에서 제품을 만들고 있다. ‘A Pleasant Surprise To Your Wardrobe’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세계 곳곳에 숨어 있는 양질의 원단을 찾은 뒤, 숙련된 국내 기술로 최고의 스카프와 타이 등을 만들고 있다. 품질 우수한 제품이 국내 바이어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 현재 샌프란시스코 마켓, 므스크 샵, 아카이브 등 15곳의 국내 남성 편집매장에 입점 중이다. 두 시즌밖에 제품을 선보이진 않았지만 이렇게 여러 매장에 제품을 선보인 것은 큰 성과라 생각한다.

The Future
지금과 마찬가지로 좋은 원단과 부자재를 사용해 양질의 패브릭 액세서리를 제작할 것이다. 모자나 셔츠, 가방 등 한 가지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브랜드들과 협업도 계획하고 있다. 한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과 실력을 가진 만큼 더욱 재미있고 좋은 제품이 나올 거라 생각한다. 해외 진출도 계획 중이다. 해외든 국내든 남자들이 우리의 제품을 기쁜 마음으로 착용해주었으면 한다. 앞으로도 작은 위로와 기쁨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스카프와 타이 등의 제품을 만들 테니까.

신재섭 31세, Director

MONKIDS
1. 봄을 표현한 파란색 꽃무늬 모자. ‘Spring is coming’은 현재 품절 상태.
2. ‘blue for Blue’라는 콘셉트로 도심의 지친 일상에서 상상하는 휴양지에 대한 느낌을 표현했다. ‘Blue Bird’ 4만3천원.
3. ‘blue for Blue’의 마지막 제품으로 휴양지에서 남자들이 즐길 만한 스포츠의 이미지를 담아냈다. 4만3천원.
4. 파란색 패턴 모자. ‘Oriental Blue’는 현재 품절 상태.

The Past
몬키즈의 시작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친구와 함께 그래픽 티셔츠를 만들었다. 그러다 친구가 몬키즈를 떠났고, 혼자서는 그래픽을 다양하게 만들어낼 자신이 없어 모자를 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모자를 만든다는 게 신기하기만 했고, 판매되는 것보다 재고가 더 많았다. 원단에 직접 프린트해서 모자를 만드는 등 손은 많이 갔지만 재미있는 작업에 몰두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The Present
스냅백 열풍이 불면서 몬키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갑작스러운 관심은 처음이라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현재 고민이 많다. 혼자서 브랜드를 진행하고 있는데 과연 이 방식이 옳은 것인가, 계속해서 사람들이 몬키즈를 알아주고 관심이 지속될 것인가 등등. 그래서 다른 접근 방법으로 모자를 만드는 것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과잉 생산이나 소비 활동에 대한 고민도 하면서 제품 자체의 가치에 집중하려고 한다.

The Future
50, 60세가 되더라도 몬키즈를 끌고 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브랜드를 시작했기에 미래 역시 지금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한다. 브랜드가 얼마나 성장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될지 모르는 일이지만, 지금과 마찬가지로 나만의 취향을 알아봐주고 좋아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품을 만들 거다. 규모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몬키즈를 구매하는 사람들은 소량 생산이라는 점을 좋아하기 때문에 대량으로 생산할 계획은 없다. 구입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아쉬움을 남기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다음에 출시될 제품으로 큰 만족감을 주려고 한다. 좋은 제품을 생산해 소비자에게 만족감을 주고, 더욱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 현재의 자리를 계속해서 지켜나가는 것.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는 게 몬키즈의 미래라 생각한다.

원덕현 29세, Design Director

BLACKOF
1. 부들부들한 가죽을 사용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낡은 멋이 살아난다. ‘CARD WALLET’ 8만3천원.
2. 헬멧 백의 변형 버전. ‘APRON BAG’ 21만8천원.
3. 꼼꼼한 봉제와 튼튼한 소재가 돋보이며, 수납공간이 많아 실용성이 높다. ‘DAYPACK’ 18만7천원.

The Past
학창 시절부터 옷과 음악, 디자인 등에 관심이 많았다. 물론 심장은 두근거렸지만 꿈은 막연했다. 그러다 패션을 선택했고 다른 패션 디자이너들과 경쟁을 하기보단 화합할 수 있는 길을 택하고 싶었다. 군용 가방과 같은 소품을 좋아했던지라, 자연스레 가방으로 방향을 잡고 2011년 9월 블랭코프를 만들었다. 나만의 디자인을 가장 미니멀하게 표현하고 싶어서 ‘BLACK’라는 단어를 썼고, ‘OF’를 붙여 어떤 사물이든 미니멀하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The Present
대부분 미국과 일본,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원·부자재를 사용해 국내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고 있다. 수차례 좋은 공장을 찾아 헤맨 결과 안정적인 생산 라인을 갖추게 되었다. 현재는 질리지 않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 현대적이고 미래적이어서 나중에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러기 위해서 심미성, 내구성, 실용성의 3가지를 충족시키는 디자인에 몰두하고 있다. 국내에는 애석하게도 국내 브랜드를 판매할 수 있는 편집매장이 적어, 해외 브랜드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The Future
블랭코프의 전체 라인 수는 ‘ETHOS 01-10’까지 총 10개다. 이것은 내가 추구하는 ‘좋은 디자인 10가지 원칙’과 같은 수다. 지금까지 미니멀한 가방 라인인 ETHOS 01부터 향과 화장품 등의 라인인 ETHOS 05까지 총 5가지를 발표했다. 06~10은 조금 더 건설적인 이야기로 구성하려고 계획 중이다. 브랜드를 시작할 때부터 해외 진출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앞으로 해외시장의 문도 두드리려 한다. 내가 활동할 수 있는 시장이 커지고 내가 디자인하고자 하는 것들을 세상에 선보이는 것이 미래의 가장 큰 목표다.

이정귀 33세, Director

WASP
1. 호피 무늬가 새겨진 선글라스 21만3천원.
2. 얇은 테의 안경 16만3천원.
3. 튼튼하지만 얇은 테를 사용한 반무테 선글라스 22만8천원.

The Past
제품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 제품과 패션의 중간 지점이 안경이라 생각했고, 일본 안경 하우스 브랜드에 입사했다. 까다로운 설계 구조를 거쳐 패셔너블하게 완성한 안경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일을 하면서 서양인의 얼굴 구조에 기반한 안경 디자인과 복잡한 유통 구조로 인해 높아지기만 하는 가격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또한 국내에 안경 위주의 하우스 브랜드가 없다는 사실도 알았다. 그래서 2009년 직접 안경 브랜드인 와스프를 만들었다. 와스프는 벌의 한 종류를 뜻한다. 벌이 생태계에서 중간 매개체로 중요한 역할을 하듯, 패션에서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아이템을 만들자는 뜻을 담았다. 안타깝게도 국내에는 안경의 주 소재인 아세테이트 가공 공정을 소화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그래서 해외에 있는 생산 공장을 찾아야 했는데, 그들과 소통하고 작업하는 과정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The Present
현지 공장과의 꼼꼼한 샘플링 작업을 통해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직접 공장을 방문해 소재를 개발하고 색상을 선택하기도 한다. 혼자 작업을 하다 보니 심심한 면도 있어 여러 아티스트나 브랜드와 함께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와 바이어들을 직접 만나 브랜드를 알리면서 가치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The Future
브랜드를 꾸린 지 4년이 되었지만 신기한 것은 시간이 지나도 항상 새롭다는 것이다. 굳이 초심을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항상 처음처럼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세상에 보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다음엔 어떤 안경을 만들지, 이것을 누가 쓰고 다닐지 생각하며 작업하는 과정이 반복되는 것이 와스프의 미래가 아닐까 싶다. 나만의 디자인 철학으로 완성한 것들을 세상에 선보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정호중 31세, Director

ViaTORY
1. 가방 브랜드 로사케이와 컬래버레이션한 제품으로 양쪽 잠금 장치를 변형해서 가방에 부착할 수도 있다. ‘멀티 스터드 체인 브레이슬릿’ 28만원대.
2. 착용이 편리하고 손목에 맞게 조절이 가능하다. 스터드를 교차해 착용할 수 있다. ‘투 스터드 라운드 브레이슬릿’ 25만원대.
3. 피라미드 모형의 사각 뿔 스터드가 손가락을 감싸는 형태의 반지 ‘투 피라미드 스터드 링’ 15만원대.

The Past
산업 디자인과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후 국내 남성 패션지에서 에디터로 일했다. 당시 주얼리 하나로 옷차림 자체가 바뀌고, 그에 따라 사람의 태도가 달라지는 것에 매력을 느껴 주얼리 디자인 쪽으로 방향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에디터의 앞서가는 감성과 산업 디자인의 기술, 그리고 패션 디자인의 감각을 담아 지난 2012년 비아토리를 론칭했다. 지금까지 스터드 컬렉션을 시작으로 애니멀 컬렉션, 스터드+펄 컬렉션, 리벨레 컬렉션 등의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The Present
론칭과 동시에 청담동과 압구정 일대의 편집매장에 입점하였고,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 지금까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운이 좋았던 탓도 있겠지만, 비아토리만의 확실한 진가를 처음부터 보여주었기에 얻은 결과라 생각한다. 현재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국내 주얼리 시장에서 가장 자리를 차지하는 ‘조합’을 최대한 지양하는 것이다. 국내 유명 주얼리 브랜드들을 보면 구입한 부자재를 조합하려고만 하는데 이건 디자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장식 하나하나에 감성을 담아 새로운 것을 제작하는데, 단가가 높아졌다. 그래도 제품에 대한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면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The Future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자존심과 욕심을 지키며 모든 공정을 수작업으로 컬렉션을 선보일 것이다. 국내 시장을 타깃으로 제작 단가를 낮춘 라인을 선보이는 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을뿐더러, 입점 제의가 와도 부끄러울 것 같다. 대신 강렬한 비아토리 라인을 조금 더 대중화시킨 ‘VT by ViaTORY’ 라인을 선보여 대중과의 거리를 좁힐 예정이다. 고객들이 편집매장을 방문했을 때 ‘수입 제품도 아닌데 왜 이렇게 비싸’라는 말보다 ‘역시 비아토리 제품이 빠지지 않고 들어와 있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더욱 힘쓸 예정이다.

GUSET EDITOR: 김지수
PHOTOGRAPHY: 이상엽
HAIR & MAKE UP: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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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Guest Editor 김지수
Photography 이상엽
Hair & Make up 김지혜

2013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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