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복귀 준비 ‘소속사는 가족회사’
‘비상’(원곡 임재범) 238만 회,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원곡 하수영) 225만 회, ‘여자의 일생’(원곡 이미자) 201만 회…. 그리고 가장 최근에 올린 ‘망모(亡母)’(원곡 나훈아)도 8일 만에 71만 4,520회를 기록했다. 유튜브 채널 <황영웅 Tv>에 올라와 있는 황영웅의 커버곡 영상들이 기록한 조회 수다.
구독자는 5만 6,500명. MBN 예능 <불타는 트롯맨> 하차 후 잠시 대중과 멀어진 황영웅은 이렇게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팬덤과 호흡하고 있었다.
<황영웅 Tv>에 동영상이 올라오기 시작한 것은 지난 7월 7일이지만 이미 6월부터 본격적인 가수 활동 시작을 위한 준비가 진행됐다. 새로운 소속사가 생긴 것인데 기존 연예 기획사와 전속 계약을 맺는 방식이 아닌 새롭게 신설된 ‘골든보이스’를 선택, 아니 설립했다. 황영웅 1인 기획사로 대표이사는 황영웅 어머니, 감사는 황영웅 아버지, 사내이사는 황영웅으로 사실상 가족회사다.
10월 28일 발매하는 황영웅의 첫 미니 앨범 <가을, 그리움>에는 모두 6곡이 수록될 예정인데, ‘꽃구경’과 ‘함께해요’가 더블 타이틀곡이고 이 밖에 자작곡 ‘꽃비’ 등이 담긴다.
타이틀곡이 두 곡이라는 점이 눈길을 끄는데, 이 가운데 한 곡인 ‘함께해요’는 기다려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담은 팬 송으로 황영웅이 직접 작사에 참여해 진정성을 더한 발라드 트로트다.
그만큼 황영웅의 본격적인 가수 활동 시작에 팬덤이 큰 힘이 되고 있다. 황영웅은 지난 9월 26일 팬카페에 ‘명절 인사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첫 미니 앨범 발매 소식을 팬들에게 제일 먼저 알렸다. 10월 6일에는 소속사 골든보이스가 팬카페에 미니 앨범 발매일을 공지하며 앨범 소개 글을 올렸다. 10월 8일에는 펜카페를 통해 10월 9일 1차 콘셉트 포토 ‘가을, 그리움’ 공개부터 10월 28일 앨범 발매까지 미니 앨범 <가을, 그리움>의 타임 테이블을 공개했다.
팬카페에서는 앨범 공동구매(공구)가 진행 중이다. 팬카페가 공지한 10월 12일 기준 앨범 기부 공구와 일반 공구 중간 집계 현황 총 모금액은 41억 2,963만 7,086원. 기부 공구와 일반 공구 앨범 판매량도 28만 9,985만 장이나 된다. 발매 이전에 3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해 전과에 학폭 논란까지
물론 상당수의 연예인이 언론 홍보에 앞서 팬카페 등을 통해 팬들에게 먼저 각종 사안을 알리며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팬덤이 막강한 연예인일수록 더욱 그렇다. 황영웅 역시 마찬가지지만 언론에는 미니 앨범 발매 관련 홍보자료를 배포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크다. 아무래도 학폭 논란과 상해 전과 등으로 불거진 부정적인 여론 때문으로 풀이된다.
황영웅은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었다. 새로운 트로트 대형 가수의 탄생이라고 바라보는 가요 관계자도 많았고 탄탄한 팬덤도 탄생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중후반부에 학폭 의혹이 불거졌고 상해 전과가 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왔다.
논란이 거듭 불거졌음에도 제작진은 황영웅의 결승 1차전 출연을 강행했다. 결승 1차전을 앞두고 황영웅은 “부디 다시 얻은 노래하는 삶을 통해 사회의 좋은 구성원이 돼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허락해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결승 2차전을 앞둔 3월 3일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아 제작진과 상의 끝에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이제 <불타는 트롯맨> 경연을 끝마치려 합니다”라며 하차했다.
황영웅을 둘러싼 논란은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를 통해 불거졌는데, 당시 의혹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성인이 된 뒤 생일 파티 술자리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으로 황영웅에게 폭행 전과가 있다는 것. 두 번째는 학창 시절 학폭 의혹인데, 동네 일진으로 불리기도 했다는 것. 세 번째는 문신 의혹인데, 이로 인해 조폭설이 거론된 것.
이런 논란에 대해 황영웅은 두 차례의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이 전부다. 우선 결승 1차전을 앞두고 밝힌 공식 입장에선 “본인의 부족함과 잘못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깊이 사죄드립니다. 친한 사이였던 친구에게 상처를 입히게 된 것 진심으로 미안합니다”라고 했다. 자진 하차를 알린 두 번째 공식 입장에선 “어린 시절의 일이라고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오해는 풀고, 진심으로 사과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친한 사이였던 친구’라는 언급으로 술자리 폭행 사건 관련 부분은 구체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보이며, ‘어린 시절의 일’이란 표현이 학폭과 문신 등의 관련 의혹을 두루뭉술하게 모두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3월 31일에는 당시 황영웅의 새 소속사인 더 우리엔터테인먼트가 “황영웅 씨는 본인 역시 다른 친구들로부터 맞기도 하고 돈을 빼앗기기도 하는 학창 시절을 보내며, 본인이 해왔던 일들이 이렇게 누군가에게 지우지 못할 큰 상처가 되고, 또한 사회적 파장을 크게 일으킬 만한 사안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던 본인의 무지함에 대해 가장 괴로워하고, 후회, 반성하고 있습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냈다. 역시 사실상의 학폭 논란 인정이다. 이어 “황영웅 씨는 현재 어떠한 활동도 할 계획이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최근에 불거졌던 팬 미팅 등도 현재는 전혀 진행할 계획이 없습니다. 본인을 되돌아보고 여러 가지 상황을 추스르며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황영웅은 석 달 만인 6월에 가족회사인 골든보이스를 설립했으며, 7월부터 유튜브 채널 <황영웅 Tv>를 가동했고, 10월 28일에는 미니 앨범을 발매한다. <불타는 트롯맨> 하차 후 ‘자숙의 시간’은 <황영웅 Tv>를 기준으로 4개월, 미니 앨범 발매를 기준으로 8개월이 채 안 된다.
공식 입장 등을 통해 학폭 등 과거 논란을 모두 인정한 뉘앙스임을 감안하면 자숙 기간이 너무 짧다. 하지만 황영웅 입장에선 마냥 미니 앨범 발매를 미룰 수도 없는 상황이다. <불타는 트롯맨>으로 유명세를 얻고 탄탄한 팬덤도 구축했지만 사실상 데뷔 앨범이기 때문이다.
사실 학폭 논란은 연예인에게 컴백이 불가능할 만큼 치명적이다. 논란이 불거진 뒤 사실무근임을 밝혀내거나 오해를 풀어야 겨우 컴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진정한 사과로 피해자의 용서를 받아야 컴백 여부를 타진할 수 있다. 하지만 황영웅은 몇 차례의 공식 입장을 통해 사과와 반성의 뜻만 밝혔을 뿐이다. 피해자의 용서나 화해 등도 전혀 알려지지 않다. 물론 막강한 팬덤이 황영웅의 가수 활동에 엄청난 힘이 돼주고 있긴 하지만, 대중의 여론은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 가요 관계자들이 이번 황영웅의 미니 앨범 발매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