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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오십견!

밤잠을 설칠 정도로 통증이 심한 오십견은 누구나 걸릴 수 있다. 오십견은 노화에 따른 증상 중 하나로 초기에 확실히 치료하는 것이 정답이다.

On April 1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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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통증의 시작

사실 ‘오십견(五十肩)’이라는 병명은 없다. 오십견은 ‘50대 무렵의 어깨’를 뜻하는 일본식 표현으로, 50대에 발병률이 높은 질환이기 때문에 오십견이라고 불리게 된 것.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밤잠을 설칠 정도의 극심한 통증은 급기야 우울증을 불러오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오십견으로 고생하는 환자는 100만~250만 명 정도로 적지 않다.

오십견은 어깨관절을 감싸는 관절주머니가 염증으로 인해 쪼그라들고 굳어지면서 어깨 통증을 유발하고 운동범위에 제한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정확한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adhesive capsulitis), 동결견(frozen shoulder)이다. 명칭이 암시하듯 “어깨가 얼어붙는다”고 할 만큼 통증이 심한 질환으로 유명하다. 오십견은 보통 1차성 오십견과 2차성 오십견으로 구분하는데, 1차성은 특별한 원인 없이 나타나는 것으로, 단지 퇴행성 변화로 발병한다고 추측할 뿐이다. 2차성은 외상이나 질환과 관계가 있으며, 내적 요인과 외적 요인, 전신적 요인으로 나뉜다. 내적 요인은 어깨 구조물 자체가 손상돼 나타나는 경우로 회전근개 손상과 석회성건염 등에 의해 생긴다. 외적 요인은 뇌졸중 후 마비나 골절 등으로 깁스를 오래한 경우 발생하는 오십견이고, 전신적 요인은 당뇨병이나 갑상선 질환 등으로 생긴 오십견을 말한다.
 

증상의 시작, 어깨가 뻣뻣해지는 느낌

날씨가 풀리는 봄철이 되면 오십견을 비롯한 어깨 통증 환자가 늘어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1년 중 3월에 오십견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운 겨울 동안 활동을 자제하면서 어깨를 사용하지 않아 관절이 굳어 발생하거나, 날씨가 풀리면서 운동량과 활동량이 늘어나는 등 갑자기 어깨를 과하게 사용하면서 환자 수가 급증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통계에 따르면 오십견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5%에서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고, 당뇨병이나 갑상선 질환을 앓는 환자는 오십견 발병률이 훨씬 높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오십견 발생 위험은 일반인보다 5배 정도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오십견은 40~60대에 주로 생기는데, 특히 50대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최근에는 운동 부족과 잘못된 생활 습관 등으로 30대 오십견 환자가 느는 등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또 다른 특성으로 오십견은 주로 잘 안 쓰는 팔에서 나타나는데, 오른손잡이는 왼쪽 어깨에, 왼손잡이는 오른쪽 어깨에 오십견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한쪽 어깨에 생기면 다른 쪽 어깨에도 생길 확률이 20~30%로 알려져 있다.

증상 발현 초기엔 어깨가 뻣뻣한 느낌이 들고 팔이 잘 올라가지 않으며, 어깨를 올리려고 할 때 통증이 심하다. 관절이 굳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해 팔이 건드려지거나 꺾이면 소스라치게 놀랄 정도로 아프다. 주로 밤에 심하고,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누운 자세에서 통증과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에 돌아눕는 것이 어렵다. 시간이 지날수록 어깨 통증이 심해져 간단한 일상생활조차 힘들 정도가 된다.

오십견은 진행 시기에 따라 크게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1단계 결빙기는 어깨 통증이 5개월 정도 진행돼 통증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어깨관절이 서서히 굳어간다. 2단계 냉동기는 5~9개월로 접어들어 만성 통증이 된 경우다. 가만히 있으면 견딜 만하지만 어깨를 움직일 때 많이 아프다. 3단계 해동기는 발병한 지 9~30개월로 통증이 감소해 운동범위를 늘리려고 움직일 때만 어깨가 아픈 정도다. 이전보다 좋아지기는 했지만 완전히 회복된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무엇보다 환자의 노력과 지속적인 재활 치료가 필요한 시기다.
 

어떻게 진찰을 받을까?

어깨가 아프다고 해서 모두 오십견은 아니다. 증상이 의심되면 전문가를 찾아 진단을 받고, 그에 따른 근본적인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의사가 환자와 소통하면서 어깨관절을 움직여보는 진찰이 중요하다. 이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알 수 있으며, 엑스레이검사를 통해 관절의 상태와 함께 다른 어깨 질환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엑스레이는 촬영이 간단한 반면, 질병에 대해 자세히 알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초음파를 이용한 검사는 방사선 노출 위험 없이 어깨관절을 움직여가면서 검사할 수 있고, 아프지 않은 반대쪽과 비교할 수 있어 진단에 도움이 된다. 그 밖에도 관절조영술, MRI 등으로 검사해 어깨관절주머니가 쪼그라든 소견이 보이면 오십견으로 진단한다.

오십견과 혼동하기 쉬운 어깨 질환으로는 석회성건염과 회전근개 파열이 있다. 석회성건염은 석회가 회전근개 힘줄에 파묻혀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석회가 분필처럼 딱딱하게 굳은 경우는 견딜 만한 묵직한 통증이 있지만, 분필 모양의 석회가 치약처럼 녹아내리는 상태일 때는 응급실을 찾아야 할 만큼 극심한 통증에 시달린다. 다친 적도 없는데 참을 수 없는 통증을 느낀다면 석회성건염일 가능성이 높다. 회전근개 파열은 회전근개 힘줄이 파열돼 근력이 약화된 상태다. 파열이 진행될수록 혼자서는 팔을 들기도 힘들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 위아래 좌우 모든 방향으로 크게 움직일 때 어깨 전체가 아프다.
❏ 뒷짐을 지거나 손을 뒤로 뻗을 때 “악!” 소리가 날 만큼 아프다.
❏ 어깨가 아파서 밤에 잠을 자다가 깨곤 한다.
❏ 옆으로 눕기가 힘들다.
❏ 어깨 통증으로 옷 입고 벗기, 머리 감기 같은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다.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오십견일 수 있으니 전문의를 찾아간다.

CREDIT INFO
에디터
김지은
취재
박현구(프리랜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참고문헌
<우리가 몰랐던 어깨 통증 치료의 놀라운 기적>(중앙생활사)
2022년 04월호
2022년 04월호
에디터
김지은
취재
박현구(프리랜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참고문헌
<우리가 몰랐던 어깨 통증 치료의 놀라운 기적>(중앙생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