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쏙 드는 뉴 하우스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에서 탄생한 4인조 유닛 그룹 ‘미스터T’ 멤버 이대원은 요즘 전보다 더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올 6월부터 내년 6월까지 1년간 활동하는 ‘미스터T’를 찾는 이들이 많아서다. 벌써 이번 주만 해도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서둘러 오가는 일정이다.
새벽녘 집을 나서 다음 날 새벽녘 돌아오며 아주 잠깐 눈만 붙이는 상황. 매 끼니를 챙기기 어려울 정도로 촘촘한 일상을 꾸리는 그이기에 집만큼은 고요한 휴식의 시간을 제공할 수 있어야 했다. 독립 후 첫 둥지를 튼 동네는 한남동이었지만 1년 반 정도 지내다 보니 그의 라이프스타일에는 좀 어울리지 않았다. 그는 이사를 결심했다. 이사한 지역은 조금만 고개를 뒤로 젖히면 N서울타워가 보이는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다.
“스케줄을 소화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몸이 무척 고단한 상황이에요. 집에서만큼은 어느 누구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고 푹 쉬어야 하잖아요. 주변이 소란스러우면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 집을 구할 때 조용한 동네를 우선으로 찾았죠.”
집을 구하면서 그에게 중요한 요소는 몇 가지 더 있었다. 주거 공간과 함께 연습 공간, 주변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테라스나 옥상이 있었으면 했다. 여기에 이종격투기 파이터 출신답게 운동할 수 있는 공간도 필요했다. “조깅할 수 있는 장소가 가까이 있기를 바랐어요. 쉬는 날이면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맡으며 조깅하고, 오후에는 연습실에서 하루를 보내고 싶었어요.”
취향을 오롯이 반영한 집
우리는 취향에 맞게 고치고 만지고 채우며 집을 아름답게 다듬어간다. 그 역시 새로운 공간을 그의 취향에 맞게 꾸렸다. 1층에는 연습실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그는 거울 속 자신을 마주하며 노래와 안무 실력을 채워나간다. 연습실은 안무와 노래를 연습하는 공간과 유튜브를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분리했다. 연습실 곳곳에는 그가 좋아하는 만화 피규어와 만화책을 세팅했다. 팬들에게 받은 선물도 한곳에 모아두었다.
“연습실의 인테리어는 동심을 부르는 콘셉트예요. 어른이 되고 철들어갈수록 어릴 적 순수한 마음을 잊기 쉽잖아요. 아기자기한 피규어와 만화책을 가까이 두면 조금 더디게 어른이 될 것 같았죠. 팬들에게 받은 선물은 단순히 선물이 아닌 마음이니까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었어요.”
2층에는 주거 공간이 있다. 마당에는 언제든 운동할 수 있도록 운동기구를 배치했다. 침실에는 빔프로젝트를 설치하고, 커다란 화면으로 영화나 드라마를 챙겨본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쉬는 날 침대에 누워 군것질을 하면서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시간은 참 달콤하죠. 제 직업상 도움이 되는 시간이고요.”
요즘 그는 집뿐만 아니라 집이 뿌리내리고 있는 동네의 매력에 흠뻑 취해 있다. 이곳에 살게 돼 처음 만난 동네지만 마치 오래전부터 알던 느낌이다. 또 그가 오랫동안 그려왔던 시티뷰가 훌륭한 동네라고.
“집 주변에 녹지가 많아요. 남산이 있고, 자연이 어우러져 맑은 공기가 콧속으로 파고드는 느낌이 신선하죠. 상가나 식당, 주점이 없어 조용하고요. 무엇보다 가장 좋은 건 집에서 바라보는 풍경이에요. 위를 올려다보면 N서울타워가 듬직해 보이고, 지대가 높아 아래를 내려다보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죠. 특히 까만 밤이면 진면목을 발휘해요. 반짝이는 서울의 밤 풍경이 전부 내 것 같아요.”
집에 친구가 놀러 온 날
그에게는 이사를 하면서 실현하고 싶은 꿈이 하나 더 있었다. 친한 동료나 친구를 초대해 그가 꾸린 공간에서 행복한 한때를 보내고 싶다는 꿈이다. 그의 바람은 곧 현실이 됐고 뉴 하우스에 ‘미스터T’ 멤버 황윤성이 찾아왔다. 숙소 생활을 하는 그는 형이 마련한 공간이 사뭇 부럽다.
“숙소의 공간은 비좁아서 잠만 겨우 잘 수 있어요. 여러 공간으로 분리돼 각각의 기능을 하는 대원이 형 집이 부럽네요. 내 집처럼 자주 드나들고 싶어요.(웃음)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연습실이 따로 있다는 거예요. 이런 연습실이라면 지치지 않고 노래하고 춤출 수 있을 것 같아요.”
호스트로서 손님에게 손수 차린 식사를 대접하고 운동을 가르쳐주며 새로운 에너지를 나눠 가졌다. 그는 앞으로 그의 집이 조용한 안식처이자 종종 친구들과 옥상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소박한 즐거움의 장소이며, 연습실에서 함께 노래 부르는 꿈의 공간이길 바란다.
“제 진짜 꿈은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 팬분들과 한 백 년 노래 부르는 거예요. 사랑받는 실력파 만능 엔터테이너로 자리 잡고 싶어요.”
집은 지친 마음을 품고 다독인다. 집은 고단한 하루를 보낸 우리가 돌아가고 싶은 가장 안전한 장소다. 그에게 집은 지친 몸과 마음을 충전하고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해 스스로를 격려하는 공간이다. 우리는 때때로 짓궂은 일상에 지쳐 일탈을 꿈꾸지만 그곳에서는 이내 집을 그리워한다. 익숙하고 편안하고 따뜻한 까닭이다. 우리는 가장 사적인 이곳, 집에서 다시 용기를 얻어 내일의 삶을 일구어나간다. 작가 알랭 드 보통은 “장소가 달라지면 나쁜 쪽이든 좋은 쪽이든 사람도 달라진다”고 했다. 그 역시 분명 이곳에서 더 좋은 방향을 향해 씩씩하게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