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긴
2000년 어빙 솔버그 상을 수상한 워렌 비티. 그는 무려 6분간이나 수상소감을 말했는데 길기도 길 뿐만 아니라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오스카 프로듀서 길 케티스는 ‘뇌를 꺼버리고 싶었다.’고 말했을 정도. 이로 인해 그 동안 잘 지켜지지 않던 ‘45초 안에 수상소감을 끝내는 룰’이 더 엄격히 적용되기 시작했다고.
가장 짧은
어빙 솔버그 상은 오스카 역사상 가장 긴 수상 소감도 낳았지만 가장 짧은 수상 소감도 낳았다. 1967년 어빙 솔버그 상을 수상한 히치콕 감독은 단순히 ‘감사합니다.’라는 한 마디로 자신의 영화만큼이나 강렬한 수상 소감을 전달했다.
가장 이상한
2000년 영화 <처음 만나는 자유>로 여우조연상을 차지한 안젤리나 졸리.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옆자리에 앉은 남성과 진한 키스를 나눴는데. 그 남성은 그녀의 친 오빠라는 사실! 나중에 그녀는 기자들에게 ‘오빠는 제가 아는 가장 재미있고 사랑스러운 사람이에요. 오빠는 제게 정말 많은 애정을 주었어요.’라 말했다고.
가장 짜증나는
1999년 <세익스피어 인 러브>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기네스 팰트로. 감사를 표하고 싶은 사람들을 나열하며 울먹거렸는데. 가뜩이나 연기력 논란이 있던 그녀가 공적인 자리에서 어린애처럼 눈물을 보이니 안 그래도 많던 안티가 몇 배로 늘어나버렸다.
가장 사랑스러운
2005년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로 감독상을 수상한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다음과 같이 수상 소감을 전했다. “96세인 제 어머니가 오늘 또 이 자리에 와 주셨습니다. 엄마의 장수 유전자에게 감사 드려요. 덕분에 저는 제가 아직도 어린아이처럼 느껴집니다. 아직도 할 일이 많다는 것도요.”
가장 감동적인
1976년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루이스 플레쳐. 그녀는 자신의 영광의 순간을 청각장애인인 부모님과 함께 나누기 위해 수화로 수상 소감을 전달했다. 영화 속 차가운 모습과는 다른 가장 따뜻한 수상 소감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리 수상
1973년 <대부>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마론 브란도. 그를 대신해 사친 리틀페더라는 미국 원주민 여성이 무대에 섰다. 그녀가 읽어준 브란도의 성명은 미국 원주민에 대한 할리우드의 부당한 대우에 맞서기 위해 수상을 거부한다는 것! 나중에 알려진 바에 의하면 리틀페더는 마리아 크루즈라는 이름으로도 활동한 미국 원주민 출신의 배우라고.
가장 화끈한
1997년 <제리 맥과이어>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쿠바 구딩 주니어. 영화 속 명대사 ‘쇼 미 더 머니!’만큼이나 화끈한 수상소감을 보여줬다. “톰 크루즈! 사랑해요, 형제여! 사랑해요! 모두들, 사랑해요. 여러분 모두 사랑해요. 카메론 크로우! 제임스 브룩스! 사랑해요! 이 영화에 참여한 모든 분들 사랑해요. 사랑해요. 모두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