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CULTURE MORE+

한국의 보물

살아남은 자의 기도 - 보석사 감로도

UpdatedOn August 25, 2024

감로도는 죽은 이의 영혼이 극락에 가기를 기원하는 불교 의식을 치를 때 거는 그림이다. 그림에는 굶주리고 고통받는 아귀 모습의 영혼, 이들을 위해 음식을 차려 놓고 기도하는 승려와 가족, 영혼을 구제하러 하늘에서 내려오는 여러 부처와 보살이 나온다. 사람들은 이 그림처럼 부처와 보살이 죽은 사람의 영혼을 구해 주기를 간절히 빌었을 것이다. 1649년에 그린 ‘보석사 감로도’는 충남 금산 보석사에 모셔졌다. 아래쪽에 말을 타고 조총을 든 일본군과 갑옷도 없이 활과 칼을 들고 맞서는 조선 군사가 보인다. 임진왜란 당시 격전지였던 금산. 그림은 살아남은 사람의 상처에 새겨진 장면이나 다름없다. 전쟁과 재난으로 가족을 잃은 이들이 고인의 평안을 기도하는 모습을 떠올린다. 차린 음식을 배불리 먹고 극락에 도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애처롭다. 그림이 말한다. 가신 이가 당신의 기도로 평안해졌다고.

문의 02-2077-9000
홈페이지 www.museum.go.kr

<KTX매거진>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writer. 김영희(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RELATED STORIES

  • CULTURE

    What's up

  • CULTURE

    전시, 신간, 영상, 공연

  • CULTURE

    고려 사람이 사랑한 자연과 예술-청자 죽순 모양 주자

  • CULTURE

    풍금 소리를 타고 스며든 믿음

    유쾌하고 따뜻한 뮤지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가 원년 멤버 홍나현 배우와 함께 돌아왔다. 일인극과 대극장 공연까지 끊임없이 성장하는 이 배우의 행보가 궁금하다.

  • CULTURE

    전시, 신간, 영상, 공연

MORE FROM KTX

  • LIFE STYLE

    사람 중심의 철도 안전 문화를 이끌겠습니다

    지난 7월, 한문희 신임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취임식에서 “조직의 저력을 끌어올려 안전 향상, 경영 혁신을 이루겠다” 라고 포부를 밝혔다. 철도 이용객을 대표해 그에게 한국 철도의 미래를 물었다.

  • LIFE STYLE

    '꿀잼' 굿즈 대전

    KTX와 떼어 놓을 수 없는 도시 대전의 역사와 맛, 추억이 담긴 굿즈를 소개한다.

  • TRAVEL

    산으로 강으로 상주 기행

    경북 상주에서 오색으로 물드는 산길을 누비고, 낙동강이 선사하는 정경을 만끽했다. 유유히 흐르는 강처럼 마음도 느긋했다.

  • LIFE STYLE

    이심전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의 최은주 총주방장을 만났다. 그에게 요리는 먹는 이와 먹이는 이의 마음이 닿는 순간이다.

  • TRAVEL

    중세로 떠나는 여행 스위스 쿠어

    쿠어엔 고풍스러운 중세 거리의 낭만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