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TRAVEL MORE+

빛, 랜턴 그리고 크리스마스

필리핀 산페르난도는 이맘때 거대한 빛에 휩싸인다. 가장 밝고 아름다운 랜턴을 선정하는 자이언트 랜턴 페스티벌이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왔다.

UpdatedOn November 23, 2023

3 / 10
/upload/ktx/article/202311/thumb/54927-526139-sample.jpg

 

국민 대다수가 가톨릭 신자인 필리핀은 일찌감치 크리스마스 시즌을 준비한다. 가게는 10월만 되어도 트리와 각종 전구로 꾸며 연말 분위기가 물씬하고, 거리에는 신나는 캐럴이 울려 퍼진다. 이토록 크리스마스를 사랑하는 필리핀에 ‘크리스마스의 수도’라 여겨지는 곳이 있다.

팜팡가주 산페르난도는 예부터 수공예 랜턴으로 유명한 도시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팜팡가 토착어로 ‘파룰 삼페르난두’, 또는 필리핀어로 ‘파롤’이라 부르는 등을 집집마다 다는 것이 이곳의 전통이다. 그 시작점을 찾아 필리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다. 스페인 식민지였던 약 300년의 시간, 스페인은 지역 주민에게 랜턴을 들고 행진하며 성모마리아를 기념하라고 명했다. 랜턴은 예수의 탄생을 뜻하는 베들레헴의 별을 상징했는데, 랜턴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이 예수와 사람을 연결해 줄 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자이언트 랜턴 페스티벌은 필리핀 팜팡가주 산페르난도에서 열리는 등불 축제다. 매년 12월 약 2만 명이 랜턴을 보기 위해 모여든다. 엄격한 심사 기준과 규격이 정해진 것은 물론, 안전 수칙도 철저하게 지켜 진행한다.

자이언트 랜턴 페스티벌은 필리핀 팜팡가주 산페르난도에서 열리는 등불 축제다. 매년 12월 약 2만 명이 랜턴을 보기 위해 모여든다. 엄격한 심사 기준과 규격이 정해진 것은 물론, 안전 수칙도 철저하게 지켜 진행한다.

자이언트 랜턴 페스티벌은 필리핀 팜팡가주 산페르난도에서 열리는 등불 축제다. 매년 12월 약 2만 명이 랜턴을 보기 위해 모여든다. 엄격한 심사 기준과 규격이 정해진 것은 물론, 안전 수칙도 철저하게 지켜 진행한다.

이러한 배경에서 탄생한 자이언트 랜턴 페스티벌이 산페르난도의 연말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축제에는 산페르난도의 8~10개 마을이 참여한다. 전구 수천 개와 카피즈 조개껍데기 등으로 장식해 각 마을의 특징이 드러나는 랜턴은 지름이 무려 6미터에 달한다. 크리스마스캐럴, 행진곡, 현대 크리스마스 음악에 맞추어 4~7분 동안 랜턴이 반짝이고 디자인, 색상 조합, 관객 반응 등을 기준으로 심사를 거쳐 최고 랜턴이 탄생한다. 축제 마지막 날은 결과에 상관없이 모든 랜턴에 불을 밝힌 채 퍼레이드를 진행해 장관을 이룬다. 랜턴에 불이 들어오고 음악이 흘러나오는 순간, 방문객은 저마다 환호하거나 춤을 추며 황홀한 광경을 감상한다. 사람들의 마음에 같은 소망이 생겨난다. 반짝거리는 저 랜턴처럼 다가올 새해도 빛나기를. 그리하여 모두가 안녕하기를.

<KTX매거진>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남혜림
자료 협조 필리핀 관광청

RELATED STORIES

  • TRAVEL

    시장으로 온 청년들, 제주 청년몰 B1

    제주도에서 각자의 공간을 정성껏 꾸려 가는 청년 상인을 만났다. 제주도 제주 동문공설시장 지하 1층엔 몸과 마음을 녹일 온기가 가득하다.

  • TRAVEL

    지구의 시간을 걷다, 울주 지질 기행

    간절곶에서 타는 듯한 해돋이를 마주하고, 반구대 암각화를 바라보며 이 땅의 아득한 과거를 상상했다. 울산 울주를 두 발로 누비며 지구를 감각했다.

  • TRAVEL

    기차 여행자의 강릉 산책

    기차를 타고 강원도 강릉으로 하루 여행을 떠난다. 로컬 공방을 들여다보고, 정성 다한 음식을 먹으며 강릉을 만드는 창작자들과 이야기했다.

  • TRAVEL

    올해의 사진 한 장

    연말을 맞아 사진가와 디자이너가 잡지에 못 실어 아까워한 사진을 꼽았다. 에디터들도 동의합니다.

  • TRAVEL

    문경새재 옛길에서 듣다

    영남과 한양을 잇는 옛길에서 가장 사랑받는, 가장 살아 있는 구간. 경북 문경의 새재를 걸었다. 오래된 지혜와 이야기가 길처럼 이어졌다.

MORE FROM KTX

  • CULTURE

    한국의 보물

  • TRAVEL

    강릉을 사랑한 얼굴들

    강원도 강릉의 산과 바다, 문화유산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 도시에 싱그러운 숨결을 불어넣은 크리에이터 4인이 우리의 걸음을 안내한다.

  • LIFE STYLE

    ‘찐’하게 한잔, 전포카페거리

    부산의 맛과 멋과 흥이 찰랑거리는 전포동으로 간다. 이곳에서 커피는 마시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 것이다.

  • LIFE STYLE

    철도 승차권 발매, 더욱 빠르고 보다 간편하게

    이제 외국인도 자국 앱을 통해 한국 철도 승차권을 예매할 수 있다. 한국철도공사 여객마케팅처 이승복 부장에게 예매·결제·발권 시스템 이야기를 들었다.

  • ARTICLE

    기찻길 옆 화사한 문화창고

    쓰임을 다하고 오랫동안 방치된 곡물창고가 새 옷을 입었다. 곡식 대신 문화를 채운 충남 논산 연산문화창고가 다시 사람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