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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의 작은 집

유연하고 자유로움을 지향하는 주택 Cabin Anna

다시 숲으로, 흙으로 돌아갈 계절이다. 작은 텃밭을 일궈도 좋고, 산을 관망해도, 강물의 윤슬을 보기만 해도 좋은 곳. 그곳에 작은 쉼터를 꾸린다. 집은 아니지만 집보다 안락한 곳. 오두막이든 농막이든 그 무엇이든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작고 단단한 집이면 된다. 전 세계 숲속에 자리 잡은 작은 집들을 찾았다.

UpdatedOn April 1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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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bin Anna
Caspar Schols


유연하고 자유로움을 지향하는 주택 안나. 열린 플랫폼 형태의 역동적인 집이다. 내벽과 외벽을 분리하고, 내벽과 외벽 아래 레일을 설치해 미닫이문처럼 열고 닫을 수 있다. 외벽을 밀어내면 투명한 유리로 마감한 내벽이 드러나 실내 공간이 완전히 개방된다. 내벽까지 밀어내면 풍경을 실내로 끌어들이는 수준이 아니라 풍경과 하나가 된다. 계절이나 날씨, 기분에 따라 실내 일조량을 쉽게 조절할 수 있다. 건축 소재는 낙엽송이며, 내부에는 5cm의 밝은색 자작나무 합판을 사용했다. 난방은 난로가 메인이지만 전기 난방 장치를 사용할 수도 있다. 창은 가로로 길고 좁으며, 박공지붕 안에 유리 지붕이 하나 더 있어 여름에도 내부가 뜨거워지지 않는다.

유기체로서의 집
환경에 대응하는 뛰어난 적응력과 변화 능력 덕분에 안나는 야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쉽게 반영한다. 비가 내린 후 태양이 떠오를 때면 거실을 붉은빛으로 물들이고, 열린 지붕 위로 제비 떼가 몰려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숲에서 불어온 바람이 식탁을 스쳐가, 호수의 윤슬로 빛나는 순간을 함께한다. 그런 점에서 안나는 자연이라는 큰 생태계에 속한 또 다른 유기체다. 안나를 자연환경에 배치할 필요는 없지만 자연과 가장 잘 어울린다.

자연을 담는 설계
안나는 건축을 자연과 친밀히 연결하는 방법을 고심한 끝에 나온 캐빈이다. 이불 위로 바람이 불어오는 걸 느낄 수 있도록, 침대 옆에서 새소리와 함께 깨어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안나의 건축가 캐스파 스콜스는 유연한 건물을 설계할 때 연결과 형태가 가장 어렵다고 한다. 끊임없이 디테일을 연구해야만 한다.

안나에서 경험할 것
안나에서 지내면 자연과의 유대감이 깊어진다. 풍요로운 삶 속에서 열정적으로 살 수 있는 자유, 자연에 대한 소속감, 자신이 자연의 일부임을 자각하는 것. 안나에서 깨달을 수 있다.

장기 거주도 괜찮아
안나는 단기 및 장기 거주용으로 개발됐다. 기본적인 생활은 편안하게 누릴 수 있고, 동시에 진정한 야외 경험도 할 수 있다. 조립이 쉽고 간편해 외딴 지역 어디든 설치 가능하다.

미니멀 라이프에 대해
미니멀 라이프는 올바른 것에 초점 맞추고 사는 삶이다. 자연은 우리에게 아낌없이 베푸는 무한한 자원이다. 우리가 이 자연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다는 건 아쉬운 일이다. 공원에서 30분 산책으로 의미 있는 삶을 살기에는 충분치 않다. 바다나 산 너머를 내다보며 자연을 즐겨야 한다.

작은 집이 의미하는 것
자연 속에 자리한 작은 집은 진정한 삶을 뜻한다. 엉뚱한 곳에 있는 집은 그저 작은 아파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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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조진혁
GUEST EDITOR 정소진

2021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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