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LIFE MORE+

거울의 방

쿠퍼 휴이트 박물관에 톰 브라운의 방이 생겼다.

UpdatedOn April 25, 2016

3 / 10
/upload/arena/article/201604/thumb/29383-134126-sample.jpg

 

 

 

톰 브라운을 떠올리는 동시에 연상되는 장면이 하나 있다. 절도 있게 놓인 1960년대 스타일의 책상과 옷걸이, 그 사이로 같은 옷을 입은 모델들이 정렬해 앉아 있던, 2009년 F/W 시즌 피티 워모 쇼의 단상이다. 이 광경이 최근 뉴욕 쿠퍼 휴이트 박물관에 펼쳐졌다.

쿠퍼 휴이트 박물관에서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Selects’ 시리즈의 13번째 큐레이터로 톰 브라운이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Selects’는 쿠퍼 휴이트 박물관이 소장한 21만 점 이상의 컬렉션을 게스트 큐레이터가 재해석하는 프로젝트다. 톰 브라운은 박물관 소장품 중 거울 컬렉션에 매료되어 ‘반사와 개인성’이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빈티지한 책상과 타자기, 서류 가방과 50켤레 이상의 윙팁 슈즈 등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오브제를 모두 니켈 도금해 배치하고, 박물관 소장품 중 18세기 프랑스 풍 금박 구리 액자와 엑토르 귀마르의 목제 프레임, 에드가 브란트, 짐 다인 등이 디자인한 거울 등을 골라 벽에 걸었다.

바닥과 벽을 덮은 홀로그램 벽지는 오스본 앤 리틀의 작품으로, 쿠퍼 휴이트 박물관이 최근 획득한 것이다. 공간은 모든 것을 비춘다. 보는 사람 역시 거울이나 톰 브라운의 오브제에 반사된다. 감상하는 사람들도 작품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전시는 10월 23일까지 계속된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COOPERATION 쿠퍼 휴이트 박물관
EDITOR 안주현

2016년 04월호

MOST POPULAR

  • 1
    가자! 촌캉스
  • 2
    UNFAMILIAR SUIT
  • 3
    연기 없는 저녁
  • 4
    예술과 기술의 경지
  • 5
    Thinner

RELATED STORIES

  • LIFE

    아메리칸 차이니즈 레스토랑 4

    한국에서 만나는 미국식 중국의 맛.

  • LIFE

    가자! 촌캉스

    지금 이 계절, 촌캉스를 떠나야 할 때.

  • LIFE

    봄의 공기청정기

    미세먼지가 걱정스러운 계절이라 모아본 오늘날의 공기청정기 4종.

  • LIFE

    꽃구경도 식후경

    눈과 입 모두 즐거운 식도락 봄나들이.

  • LIFE

    스타와 메가

    1위와 2위. 스타벅스와 메가커피는 오늘날 한국인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커피 프랜차이즈다. 하지만 두 카페는 거의 모든 면에서 다르다. 어떤 점이 스타벅스를 혹은 메가커피를 찾게 할까?

MORE FROM ARENA

  • CAR

    SLEEK SIDE VIEW

    둘보다 더. 가족이 함께 타는 쿠페에 관하여.

  • LIFE

    LG는 왜 전기차를 안 만드나?

    전자제품 제조사들이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소니는 완성차를 공개하며 전기차 사업을 예고했다. LG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 부품과 전장 산업을 만드는 기업이다. LG 그룹의 제품만 모아도 어지간한 전기차 한 대는 나온다. 또 전기차는 내연기관에 비해 부품 수가 적어 비교적 입문 난이도가 낮다. 그럼에도 LG가 완성차 시장에 뛰어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 LIFE

    RAMEN 2023 ①

    장르별 라멘, 라멘의 재료, 라멘 참고도서와 영화, 대표 라멘집 69곳 리스트까지,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지금 서울의 라멘 신.

  • INTERVIEW

    박지환의 오묘한 조화

    배우 박지환은 조화롭다. 카메라 앞에선 작고 부드러운 몸짓으로 유려한 형태를 만들고, 유머러스한 언어로 상대를 배려한다. 그는 카메라 앞에서 펼치는 연기는 상대와 얼마나 오묘한 조화를 이루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는 그가 찰나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그저 경쾌한 사람이라 강조했다.

  • ISSUE

    댄서 차현승이 워터밤 직캠 비하인드 말해드림

FAMILY SITE